본문 바로가기
생활정보

우리 몸은 고기를 먹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by ⁿξτㅿ∵˘¨” 2020. 4. 9.

채식주의 신화의 한 갈래에서는 우리가 '채식,수렵인'이라 주장한다.

남자가 사냥해서 얻은 고기보다 여자가 채집해서 얻은 식물에서

더많은 영양을 섭취했다는 것이다.

이 '소문'은 사실 지어낸 사람이 있다. 캐나다 인류학자 리처드 리는 수렵;채집인들이

필요한 열량의 65퍼센트를 식물에서 35퍼센트를 동물에서 얻었다고 결론지었다.

이 65대 35의 비율은 여러 분야에서 널리 인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코데인은 수렵;채집인이 얻을 수 었던 식물을 가지고

컴퓨터 모델 시뮬레이션을 시행했다.

65대35라는 열량 섭취비율을 얻어 내려면 수렵;채집인은 하루에 5.5킬로그램의 식물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즈 부부는 "간단히 말해 가능성이 희박하다"라고 평가했다.

리의 자료는 862개 문화에 대한 통계수치를 모아놓은 인류학자 조지머독의

"민족지학 도감"에서 나온것이다. 리는 181개 수렵'채집 사회자료 중 58개만 사용했다.

그는 또 물고기는 통계에 넣지도 않고, 조개류는 '채집'으로 분류했다.

가재를 산딸기라고 생각하고 먹어 본 사람이 있을까?

"민족지학 도감"은 곤충, 벌레, 파충류, 작은 포유류 등의 작은 육지 동물을 식물로 구분했다.

그 동물들을 잡는 행위가 "채집'으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코데인은 물고기와 조개류를 사냥으로 재구분하고 도감에 나와있는 수렵'채집 사회정보를

모두 포함시키는 방법으로 가능한 한도 내에서 통계를 재정리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는 리의 통계와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었다.

코데인은 동물성 식사 65퍼센트 대 식물성 식사 35퍼센트가 더 진실에 가까울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것도 "민족지학 도감"에서 작은 육지동물을 식물로 구분해 놓은 실수를 여전히 포함하고 잇는 수치다

 

영양학적 채식주의자들의 첫번째 신화, 즉 우리는 고기를 먹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신화는

먹지도 못하는 사과로 가득한 또 하나의 동화에 불과하다.

내가 비건이었을때 믿은것들을 떠올려 봤다.

먼 옛날 인류가 세상과 조화를 이루며 살던 황금시대가 있었다는 전설....

그리고 먹는것은? 뭘 먹었지? 선사 시대 인류가 남긴 사냥 벽화들을 보고 나는 혼란스럽고

방어적인 심정이 되었다.

그러나 그 황금시대와 이 사냥하는 시대의 시간적 전후 관계는 확실치가 않았다.

사냥 같은 건 평화를 사랑하는 채식주의 여신의 문화가 강림하기 전에 일어난 일 아닐까?

아니면 평화로운 채식주의 문화가 망한 다음에 사냥이 시작된 걸까?

 

황금시대에는 곡물과 이름모를 이파리 채소를 많이 먹었겠지 하고 나는 결론을 지었다.

인류가 출현한 이후 대부분의 기간 동안 곡물은 존재하지도 않았었다는 사실은 상관없었다.

그리고 곡물을 1년중 1개월 이상 먹는것도 불가능했었다는 사실도, 곡물을 먹을수있는 

형태로 만드는 기술도 농업이 시작되기 전에는 없었다는 사실도 상관없었다.

곡물을 갈고 불리고, 무엇보다도 조리를 해야 먹을 수가 있다.

밀을 날로 먹을 수는 없다. 믿어지지않는 사람은 직접 실험해 봐도 좋지만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위장병에 걸릴 게 뻔하기 때문이다.

다른 곡물,콩, 감자도 마찬가지다. 유식한 말로 반영양소라고 부르는 위의 식품들 안에

든 독은 기본적으로 동물이 먹지 못하게 막는 방어 기제다.

식물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지 않는다고 해서 먹히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식물이 뾰족한 이와 발톱을 가지고 있지 않다해서 반격을 안 하는것도 아니다

열은 그런 반영양소의 일부를 무력화해서 식물을 먹을수있는 형태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갈고,물에불리고, 헹구고, 싹을 틔우는 것도 이런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식물이 자신과 소중한 자손을 보호하고 종의 생물학적 미래를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비용을 치르는지 이해하고 생각해보라

그리고 그 식물을 먹음으로써 우리는 어떤 비용을 치러야 하는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곡물은 곤충이나 다른동물, 인간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살충제 역할을 하는 '효소 블로커'를

분비한다. 인간의 소화기관은 많은 종류의 효소를 이용해 음식을 분해하고 흡수한다.

먹은 음식이 씨일 경우 씨는 효소 블로커로 소화 효소에 저항한다.

곡물이 가장 많이 방해하는 효소는 단백질 가수 분해 효소인 프로테아제다.

프로테아제에는 위에서 분비되는 펩신과 소장의 트립신, 키모트립신 등이 있다.

또 전분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의 활동을 방해하는 아밀라아제 억제제라고 부르는

화학물질을 분비하기도 한다.

 

콩,곡물, 감자는 또 렉틴을 이용한다. 렉틴은 식물과 동물 모두에게서 엄청나게 다양한 기능을

하는 단백질로, 아직까지도 그정확한 기능이 완전히 다 파악되지 않은 물질이다. 

이런 물질이 인체에 어떤 해를 끼치는지 제대로 이해하려면 인체의 소화작용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우리 소화기관은 정말 고생이 많다. 우리가 삼키는 수많은 이물질 중 어느것이 영양분이고

어느것이 위험한 물질인지 가려내는 것이 그 첫번째 임무다.

영양분이라고 판단한 물질들은 가능한한 가장 작은 입자로 분해해 흡수해야한다

극도로 노동 집약적인 이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 우리에게는 6.7미터에 달하는 장이 있다.

작업량을 더욱 높이기 위해 장은 융모라 부르는 잔주름으로 가득 차있다.

이즈박사 부부는 "장의 주름은 워낙 빽빽하게 잡혀있다. 장 내벽 1센티미터 정도면

완전히 폇을때 복식 테니스 코트를 덮을 수 있다. 이렇게 놀라운 솜씨의 

종이접기가 있을 수 없다"라고 설명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