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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채식주의는 기아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다

by ⁿξτㅿ∵˘¨” 2020. 3. 31.

소는 오랜 진화 끝에 적어도 한가지는 엄청나게 능숙하게 해내게 된 동물이다.

바로 풀에 든 영양가 없는 섬유소를 고기와 에너지로 바꾸는 일이다.

건강한 생물 공동체의 성원으로서 소 역시 다른 누군가의 먹이를 생산한다.

소의 분뇨는 흙과 식물, 곤충을 먹이고, 치아와 발굽의 움직임은 초원의 생물학적

다양성을 확보하는데 한몫한다. 소의 소화과정은 자신뿐 아니라 나머지 공동체 성원에게

유용한 영양소를 추출해 내고, 그의 몸은 포식자들과 남은 찌꺼기를 먹는 동물들,

그다음 단계의 분해를 담당하는 온갖 생물 종의 먹이가 된다

 

다른 생물과 마찬가지로 소 역시 도움을 받는다. 소의 반추위에 살면서 섬유소를 분해하는

실질적인 일을 담당하는 유용한 박테리아들은 그 대가로 집을 얻고, 대신 소의 먹이가 된다

소가 박테리아만 돌보는 것은 아니다. 곰팡이, 효모, 원생생물도 있다

반추위 1갤런당(보통 소의 위는 평균25~30갤런 정도 크기다)

박테리아 200조 마리와 원생생물 40억 마리가 살고 곰팡이와 효모의 수도 수백만에 이른다

소가 그생물들을 길들인 것일까, 그 생물들이 소를 점령한 것일까?

 

이런 종류의 질문은 권력과 위계질서, 그리고 그 체제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지배 중심의

문화에서나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세상의 생명은 궁극적으로 서로 협렵하며 존재하면서, 공동의 목적, 즉 더많은

생명을 함께 추구한다,

지금 예로 든 소만(오랜 진화 과정을 포함해서)봐도 얼마나 복잡한 생명 공동체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지 알 수 있다.

또 바로 이 부분이야말로 인류가 완전히 실패한 분야라는 점도 명백해진다

 

박테리아와 동물의 상생

 

모든 동물은 미생물이 빽빽이 들어차 있는 환경에서 진화했다. 

식물이 생산활동을 하듯 박테리아는 분해하는 활동을 담당했다.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활동은 바로 이생산과 분해 활동뿐이다

동물은 박테리아와 협력하고 공존할 방법을 찾아냈다.

유익한 박테리아를 몸속에 담고 다닐 수 있는 소화기관을 발달시킨것이다

축산학자 로 더릭 매키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많은수의 미생물이 동물의 소화기관에 서식하면서 숙주와 긴밀한 생태단위를 형성한다.

박테리아,섬모충, 편모충, 혐기성 조균류는 물론 박테리오파지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미생물이 복잡하게 얽혀 형성된 이 집단은 몸에서 적응력이 가장 뛰어난 대사 작용과 

신속한 재생력을 가진 기관으로 간주되며, 숙주동물이 정상적인 영양학적, 생리학적, 면역학적 건강을

유지할수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관계를 박테리아의 시각에서 조명해 보자, 숙주 동물의 생명유지를 도와주는 대가로

박테리아는 이동성과 식량을 확보하고 적으로부터 보호를 받는다.

물론 박테리아가 숙주를 먹거나, 숙주의 먹이를 가로채는 경우도 있다.

그럼 동물은 이 잠재적 갈등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까?

동물은 이를 위해 경쟁 모델, 협력모델, 경쟁'협력 모델이라는 세가지 방법을 개발했다

 

첫번째는 육식 동물들 사이에 사용되는 경쟁 모델이다.

동물의 소화기 내에 들어있는 미생물이 숙주자체를 먹는것을 그동물의 면역체계가 막도록 하는 방법이다

동물의 위에서 분비되는 향균성 산이 육식동물의 먹이를 박테리아가 먹지 못하게 막는것이다

한편 숙주 동물은 소화효소를 분비해 음식을 더 잘게 분해한다, 그덕에 음식물은 위를 빨리 지나가며

'효소로 분해된 소화물질'이 되고, 다음단계인 영양을 흡수하는 소화기관을 좀 더 느린 속도로 지나가게 된다

이는 곧 위에 사는 미생물보다 그다음 단계의 소화기관에 사는 미생물이 수적으로 훨씬 많다는 뜻이다

채식주의자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인간의 소화과정도 이와 한치도 다르지 않다

초식동물의 소화과정과는 완전히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협력모델은 동물이 식물에 든 풍부한 섬유소를 이용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 준다.

지구상 탄소의 50퍼센트는 섬유소 형태로 존재한다 대부분의 동물, 특히 모든 포유류는 식물의 세포벽을

이루는 탄수화물 중합체를 소화시키지 못한다.

섬유소를 분해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미생물 발효뿐이다.

반추 동물의 소화기관은 반추위라는 거대한 '발효솥'에 음식을 머무르게 해서 박테리아가

섬유소를 분해시킬수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소는 삼킨 음식을 게워 냈다가 씹어서 다시 넘기기를 하루에도 500번씩 반복한다.

하루 8시간 2만5천번을 씹는것이다.

미생물이 섬유소를 분해해주는 대신, 소는 풀에 든 식용단백질을 그들에게 양보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그리 질이 좋지 않은 식물 단백질을 희생해 양질의 미생물 단백질을 획득하는 것이니

그리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이것이 바로 소의 몸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소는 박테리아에게 풀을 먹이고, 그 대신 그 박테리아들을 먹는 것이다.

 

세번째 모델은 경재'협력 복합 모델이다. 이방법은 말 , 코끼리, 바위너구리, 설치류, 토끼 등이 이용하는데

그중 흰개미가 가장 대표적이다. 숙주 동물은 섭취한 음식물을 분해하는 효소를 분비해 미생물이 분해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일단 효소로 소화된 음식물을 흡수한다.

이는 아주 기발한 방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뉴는 다음과 같다.

 

숙주 동물은 자기가 분비한 효소로 분해된 영양분을 흡수할뿐 아니라 그과정에서 분해하지 못한

물질들을 발효시켜 얻을 수있는 영양분까지 흡수한다.

이 복합 모델의 단점은 숙주 동물이 발효결과물을 흡수하기는 하지만 미생물 세포자체는 영양 공급원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부 동물은 미생물의 배설물이나 맹장의 내용물을 흡수하는 분식법이라는 방법으로 이 단점을 극복하기도 한다

 

이 세가지 모델 모두 생명의 진정한 기원인 태양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아주 세련된 방법이다.

광합성을 할 능력이 없다? 그런 능력이 있는 생물을 먹으면된다.

섬유소로 둘러싸인 그들의 몸을 분해할 능력이 없다?그럴 능력이 있는 생물을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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